황진환 기자
폭염이 기승을 부리며 냉방가전을 찾는 소비자들이 크게 늘고 있다. 하지만 전기요금 인상에 기존 누진제까지 고려할 때, 무턱대고 에어컨을 틀기는 쉽지 않은 현실인데, 냉방비 폭탄을 피하기 위해 기억해 두면 좋을 점 몇 가지를 정리해 봤다.
여름철에 냉방비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가장 큰 이유는 누진제가 적용되고 있기 때문이다. 현행 주택용(저압) 전기요금의 누진제는 3단계 구간이 적용되고 있다. 7~8월에 적용되는 누진제는 구간별로 요금 단가가 약 2배 정도 차이를 보인다.
한전에 따르면, 누진 구간 1단계는 0~300 kWh까지로 단가는 120.0원이다. 2단계는 300~450 kWh까지로 단가는 214.6원이다. 3단계는 451 kWh 이후 구간으로, 단가는 307.3원이다.
예를 들어 한 달에 500 kWh의 전기를 사용했다면, [300 kWh*120원+150 kWh*214.6원+50 kWh*307.3원]과 같은 방식으로 전기요금이 부과된다. 여기에 구간별 기본요금과 기후환경요금 등을 합해 최종 요금이 결정된다.
한전의 전기요금계산기를 활용해 보면, 한 달에 400 kWh를 사용한 가정은 7만 3510원, 450 kWh를 사용한 가정은 8만 6500원을 내는데, 500 kWh를 사용한 가정은 11만 1260원을 내야 하는 등 증가폭이 가팔라진다.
이에 에어컨을 자주 가동하는 가정이라면, 여름철 전기요금은 급격하게 오를 수밖에 없다. 현재 에어컨을 잘 틀지 않는 5월 기준 4인 가구의 평균 전기 사용량 추정치는 283 kWh이다. 만약, 30평대 가구에서 주로 사용하는 스탠드형 2kW 에어컨을 하루 8시간 가동한다면, 소비전력은 480 kWh가 된다.
따라서 한 달에 763 kWh를 사용하게 돼 전기요금은 20만 7330원으로 훌쩍 오르게 된다.
물론 에어컨은 설정 온도에 도달하면 실외기 작동이 멈춰 전력 소모가 대폭 감소하기에 8시간 내내 같은 전력을 소모하지는 않겠지만, 무더위에 에어컨을 더 오래 트는 상황이 발생한다면 언제든 냉방비 폭탄을 염두에 둬야 하는 상황인 것이다.
박종민 기자 © 제공: 노컷뉴스
박종민 기자
냉방비 폭탄을 피하는 가장 쉬운 방법은 당연히 사용시간을 줄이는 것이다. 수시로 계량기를 확인하고, 한전:ON 앱을 통해 예상 요금을 살펴보며 절약하는 방법이 가장 확실하다.
하지만 에어컨을 안 켜고 살 수는 없기에 산업통상자원부에서는 설정온도를 1도라도 높이고, 실내 적정온도를 26도로 유지할 것을 권장하고 있다. 여기에 불필요한 조명을 끄고, 사용하지 않는 전자제품 플러그를 뽑는 등 하루에 1.09 kWh만 절감해도 한 달에 30 kWh를 덜 쓸 수 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에어컨과 선풍기를 같이 쓰고, 실외기나 에어컨 필터를 자주 청소해 주는 것이 희망 온도에 빨리 도달하게 해 냉방 효율을 높인다.
인버터형 에어컨을 사용할 경우, 알아서 실외기 운영을 최소화하기 때문에 장시간 실내에 머물 경우 켜두는 편이 낫다. 2010년 이전에 출시된 구형 에어컨의 경우 절전 기능이 부실하므로 바람을 강하게 설정했다가 집이 시원해지면 끄는 편이 좋다.
아울러, 정부의 '고효율 가전 구매 지원사업'을 확인해 보고, 고효율 가전제품을 마련하는 것도 전기요금을 아낄 수 있는 방법이다.
같은 등급의 에어컨이라도 에너지 소비효율 1등급 제품은 5등급 제품보다 월간소비전력량이 약 40 kWh가량 낮은데, 누진제 최고구간 기준 약 1만 5천 원가량 전기요금이 낮아진다. 노후 가전 대비 강화된 절전 기능 등을 고려할 경우 체감은 더 클 것으로 보인다.
산업부와 한전은 다자녀(3자녀 이상) 가구, 대가족(5인 이상), 장애인(1~3급), 출산가구(3년 미만의 영아를 출산한 가구) 등이 정부에서 정한 고효율 전자 제품을 구매할 경우 가구당 30만 원 한도로 구매가의 10~20%를 지원해주고 있다.
실제로, 전기요금 걱정에 고효율 가전제품이 주목받으며 관련 가전 수요가 늘어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의 올해 1~7월까지 에너지 고효율 가전제품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25% 증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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