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평화) 질투심이 생길 때

◈ 질투심이 생길 때

저희를 고유한 형상으로 지어내신 주님,

누구한테나 당신께서 아로새겨 주신

아름다움이 있음을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 손끝에서 사랑받고 있음을

잊지 않게 하소서.

하늘의 별이거나 바다의 물이거나

함박꽃이거나 달맞이꽃이거나

생명이 생명마다 사람이 사람마다

소중한 당신 자녀임을

저희가 자랑하고 행복하게 하소서.

시새워 탐하지 않고

자신을 있는 그대로 꽃피우게 하소서.

◈ 좋아하던 사람이 곁을 떠났을 때

소유하지 않는 사랑을 가르치시는 주님,

그리움만으로 살아갈 길을 열어 보이소서.

내어 준 사랑만으로 충분히 아름다운

그런 생애를 기억하게 하소서.

당신께서 성령을 보내주시고자

이승을 떠나신 것처럼

더 귀한 선물을 마련하려고

그 사람을 여의었나이다.

제 마음속 바닥에서 차오르는

쓸쓸함을 바꾸어 뜨거운 눈물이 되게 하소서.

그 눈물이 세찬 강물이 되어 더 큰 사랑으로

세상을 향해 흐르게 하소서.

그 길에서 새로운 하늘을 맞이하리다.

◈ 행복한 죽음을 맞이하기 위해

날마다 오늘 하루처럼 당신을 기다립니다, 주님.

저녁이면 어김없이 산그늘이 덮쳐오고

아침보다 찬란한 황혼이 고요히 지상에 내려앉듯이

저희가 당신 안에서

착한 죽음을 맞이하도록 도우소서.

미리 알 수 없는 그 순간을 위해

날마다 오늘 하루처럼 어여삐 살게 하소서.

그날이 오면

신발마저 겸손하게 벗어두고

하늘을 넘어

당신의 땅을 밟을 수 있도록

저희를 살피시고 이끌어 주소서.

당신 안에서 평화의 안식을 얻으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