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산이 주는 "경영 덕목"
세상에는 가치의 소중함을 모르고 지내는 게 많다.
그중의 하나가 산이다.
엊그제는 모처럼 동네 옆 산에 올랐다. 산세가 마치 학의 모습을 닮았다 해서 학산鶴山이라 부른다.
'안녕하세요' '감사합니다' 오가는 이 모두가 자연스레 인사를 주고받음에 정겨움이 넘쳐 난다.
취미로 삼아 하는 산행이지만 오르는 순간 내게는 감동의 물결이 밀려왔다.
초록세계는 온갖 색채와 음악 그리고 에너지의 바다와도 같았다. 싱그러움의 채색 짙은 나무 가지에 곱게 차려입은 파란 잎들이 가지런히 자태를 뽐내고 있었고 수줍음을 넘어선 진달래며 철쭉은 수려함 자체만으로도 생명력을 충분히 불어넣어 주고도 남음이 있었다.
삭막한 현실에서 나는 山에서 진실한 교훈 몇 가지를 얻었다.
먼저 어머니의 품처럼 넉넉한 '포용包容'을 느낀다.
산은 오만불손하지도 자만심에 빠지지도 않는다.
잘란 사람 못난 사람, 가진 사람, 덜 가진 사람, 싫은 사람, 좋은 사람,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그저 모두를 말없이 끌어안아 주고 있는 것이다.
'희망'도 엿보았다.
겨우 내내 긴 잠을 깨워 새 생명에 싹을 틔우듯 푸르름이 한층 더해가는 저 숲을 보고 있노라면 인고의 세월을 보내고 살갑게 솟아 오른 꿈과 용기를 오감으로 맛보는 느낌이 다가온다.
또한 '속도경영 speed management'의 가르침이다.
빨리 걷는 자 더 높이 오르는 자에게는 그에 상응하는 인센티브도 주고 있다.
지금은 속도와 변화의 시대이다.
대우자동차 인수협상을 벌이고 있는 GM의 잭 스미스 회장은 '21세기 승자는 크고 빠른 big and fast 기업이 될 것'이라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서 규모를 키우고 인터넷 비즈니스를 활용해 빠른 기업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지 않던가.
끝으로 '조심의 경계'이다.
조그만 불씨가 산불이라는 큰 재앙을 낳듯이 있을 때 잘하라는 경계의 교훈을 담고 있는 것이다.
산행은 분명 '건강의 동반자'이다.
산에서 얻은 지혜로 견실한 경기회복을 기대해 본다.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따뜻한 사람이 그립습니다 (0) | 2023.08.24 |
---|---|
‘나 괜찮지 않아’라고 말해야… 스트레스에 더 괜찮다 (18) | 2023.08.24 |
인생변주곡) 봄의 향연 앞에서 (0) | 2023.08.13 |
인간관계) 스승이 제일 높다 (13) | 2023.08.13 |
인간관계) 말을 새겨들어야 하는 이유 (13) | 2023.08.1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