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낯선 곳에서의 아침
새벽이 문을 열었다.
매번 똑같이 맞이하지만 오늘은 유난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방문을 살포시 밀어 너에 잠자는 모습을 지켜보았다.
근육으로 뭉쳐진, 잘 생긴 얼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을 만큼 훌륭한 아들의 건장함에 가슴이 뿌듯함을 느꼈다.
하지만, 밤을 지샌 엄마는 오늘따라 왠지 초췌하게만 보인다.
내 아들이 성장해서 처음으로 부모 곁을 떠나가는 첫 관문이기 때문이리라.
이제 너는 네 인생에서 그 첫번째 '독립 獨立'이라는 말을 실천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바로 군 생활이다.
그동안 의젓한 모습을 보여 주며 '남도 다 했는데 건데 뭐'라는 어엿한 행동은 부모에 마음을 편하게 해 주려는 아름다운 효심孝心이었으리라.
사랑하는 내 아들아!
인간은 '사회적 동물'이라고 아리스토텔레스는 말했다.
아마도 너는 친화력이 뛰어나서 훌륭한 군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軍이란 결코 거창한 곳은 아니다. 의무감이 따를 분이다.
그 어떤 미사여구에 표현을 하지 않아도 아빠도, 삼촌도 해냈으며, 친구들도 다하고 있는 삶을 성숙시키기 위한 하나의 과정쯤으로 이해했으면 한다.
이제 하루가 지나면 어느 철학자가 예기 했듯이 '익숙해진 것과의 결별' 이요, '낯선 곳에서의 아침'이라는 변화가 너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너가 재수再修시절에 경험했던 '엘리트 학원의 정신'으로 그 변화를 충분히 극복해 내는 나의 자랑스러운 아들이 될 것으로 생각된다.
아바는 이 세상에서 가장 좋아하는 말이 있다.
바로 '역동성 dynamic'이요, '신뢰 trust'이다'
살아 움직이는 행동 거기에 신용이요, 신뢰가 덧붙여진다면 우리의 삶을 나의 방식으로 멋있게 살아갈 수 있다.
나에 자랑스런 아들아!
너가 어느 곳에 있든 매사를 가치 VALUE 있게 즐겨라.
너만이 소유할 수 있는 바람직한 군 생활이 되기를 바란다.
항시 건강에 유의해야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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