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마시고 나면 얼음이 남는다. 더위를 이겨내려 남은 얼음까지 씹어먹는 경우가 있지만, 그리 좋은 선택은 아니다. 식중독 위험으로부터 안전하다고 말할 수 없을뿐더러 치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어서다.
◇얼음도 식중독 위험 있어얼음도 식품 위생을 따져야 한다. 유기물에 오염됐거나 세균이 있을 수 있어서다. 2019년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커피전문점 얼음 233건을 수거해 검사한 결과, 40개 매장의 얼음에서 과망간산칼륨소비량이 기준치를 넘는 게 확인됐다. 과망간산칼륨소비량은 물과 얼음이 유기물에 오염된 정도를 알 수 있는 지표로, 수치가 높을수록 오염도가 크다는 뜻이다. 2곳에서는 기준치의 1.4배가 넘는 세균이 확인됐다.
얼음 오염은 제빙기로 만든 얼음에서 주로 확인된다. 지금껏 식약처가 위생 상태 불량으로 적발한 식용 얼음은 모두 제빙기로 얼린 식용얼음이었다. 종업원들이 손으로 얼음 스쿱을 만지는 과정에서 균이나 이물질이 얼음에 전달되거나, 제빙기 내부를 제대로 세척·소독하지 않는 게 원인이다. 특히 종업원이 화장실을 다녀온 후 손을 제대로 씻지 않고 얼음스쿱을 만지면 얼음에서 대장균 등 병원성 미생물이 검출될 가능성도 있다.
문제는 일부 균이 저온에서도 오래 생존할 수 있단 것이다. 한국의 식중독 발생 주요 원인인 노로바이러스는 얼음 속에서 17일이 지날 때까지도 약 45%가 생존하며, 매우 적은 양으로도 감염을 일으킨다. 또 다른 식중독균인 리스테리아균은 영하 20도 이하에서도 살아남는다. 위생적으로 만들어졌는지 확실하지 않은 얼음은 될 수 있으면 먹지 않는 게 좋다.
◇얼음 씹어먹는 습관이 ‘치아 균열’ 일으키기도 얼음을 씹어먹는 건 치아 건강에도 해롭다. 눈에 보이지 않는 미세한 치아 균열이 생길 수 있어서다. 모든 신체 조직이 그렇듯 치아 역시 차가운 게 닿으면 일시적으로 수축한다. 이 상태에서 딱딱한 얼음을 계속 씹으면 치아에 충격이 가해진다. 얼음을 씹어먹는 일이 잦아 치아에 충격이 누적되면 어느 순간 금이 갈 수 있다. 한 번 금 간 치아는 절대 다시 붙지 않는다. 내버려 두면 치아가 더 심하게 갈라지고, 심하게는 이가 깨질 수도 있다. 발생 즉시 치료가 필요하다.
치아에 균열이 생기면 이가 시큰거리고 찌릿할 수 있다. 초기엔 음식을 씹을 때 깨진 치아가 불편한 정도에 그치지만, 심해지면 가만히 있어도 통증이 발생한다. 특히 찬물이나 얼음이 닿을 때 통증이 극심하다. 꼭 얼음이 아니더라도 단단한 식품은 씹어먹지 않는 게 좋다. 한쪽 치아로만 음식을 씹는 습관도 고친다. 치아 한쪽에만 힘이 반복적으로 가해지면 그쪽에 금이 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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