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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입견을 버려라
인간의 판단은 오류에 빠지기 쉽다
사람은 눈을 뜨고 산다. 눈은 마음의 창이요, 그 눈이 바라보는 세상은 곧 그가 살고 있는 세계이기 때문이다.
그 마음의 창에는 많은 삶이 비쳐 들어온다.
그것은 미소로, 행복으로, 사랑으로, 또는 미움으로, 질투로, 욕망으로 다가온다.
부처님도 성불하기 직전에 요녀의 유혹을 받아 위기에 빠졌다고 하지 않은가?
가끔은 자신의 눈을 가려야 한다. 그것은 질끈 감고 외면하는 것이 아니라 어느 한쪽에 기울어지지 않는 마음으로 보아야 한다는 뜻이다. 솔로몬의 재판처럼 흔들리지 않는 마음으로 판단할 때 당신은 눈이 보이지 않아도 진실을 보게 된다.
1823년 미국 세인트루이스 지방재판소의 베크 판사는 흰 천으로 눈을 가린 채 재판을 진행하였다.
그것은 그가 맡은 14년 동안의 재판에서 보여준 일관된 모습이었다.
사건에 관련된 서류는 전부 재판소의 서기가 읽어주었다.
법정을 들어설 때부터 나갈 때까지 그는 초지일관 귀와 입으로만 모든 재판을 진행하였던 것이다.
그는 맹인이 아니었다.
더군다나 무슨 사고로 눈을 다친 것도 아니었다.
단지 공평무사하게 재판을 진행하기 위해서 처음부터 눈을 가린 것이었다.
주변 사람들이 그 이유를 물으면 그는 유난히 빛나는 눈빛으로 다음과 같이 명쾌하게 대답하곤 했다.
"아무리 공평한 재판관이라도 소송 당사자의 얼굴을 보면 마음이 흔들리지 않을 수가 없습니다. 범죄는 얼굴을 따라다니는 것이 아닙니다. 그런데 나도 인간인지라 그 얼굴을 보고 선입견이 생긴다면 문제가 되지 않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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