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무드) 행복과 불행

◎ 행복과 불행

어떤 마을에 한 가난한 농부가 살고 있었다.

그는 어느 날 마을의 랍비를 찾아가 눈물을 글썽이며 호소했다.

"우리 집은 게딱지만 한데 아이들은 주렁주렁 딸린 데다가, 제 아내만 한 악처는 다시없을 것입니다. 아마도 이 나라에서 가장 악처일 겁니다. 아, 저는 어떡하면 좋을까요?"

"자네 염소를 가지고 있는가?"

"물론이죠."

"그렇다면 염소를 집안에 들여놓고 기르게나."

농부는 의아한 얼굴을 하고 돌아갔다. 그러던 이튿날 다시 찾아와 말했다.

"견딜 수가 없습니다. 악처에다 염소까지···!

더는 못참겠습니다."

"닭을 기르고 있는가?"

"물론입니다."

"그럼 닭을 전부 집안에 들여 기르게나."

사나이는 또다시 의아한 표정으로 돌아갔다.

그리고 이튿날 또 찾아왔다.

"이젠 세상이 끝장입니다!"

"그렇게 괴로운가?"

"마누라에다, 염수에다, 열 마리 닭에다! 오오! 

하느님 맙소사!"

"그럼 염소와 닭을 모두 밖으로 내몰고 내일 또 한 번 찾아오게나."

이튿날 그 가난한 농부는 다시 찾아왔다.

이번엔 혈색도 좋고 마치 황금의 산에서 나온 것러럼 두 눈이 번쩍번쩍 빛나고 있었다.

"염소와 닭을 모두 내몰았습니다. 집은 이제 궁전 못지 없습니다!"

마술은 내 마음에 있다.
내 마음이 지옥을 천국으로 만들 수 있으며,
천국을 지옥으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므로 자연의 비밀을 풀어 인류의 행복에 기여하라 - T.A. 에디슨

◎ 너무 늦다

눈먼 거지가 인적이 드문 거리의 모퉁이에 앉아 있었다.

마침 그곳을 지나가던 두 사나이가 거지를 발견했다.

한 사나이는 동전을 꺼내 그에게 주었지만, 한 사나이는 아무것도 주지 않았다.

그러자 갑자기 죽음의 사자가 나타나 두 사나이에게 말했다.

"이 가엾은 거지에게 동전을 베푼 자는 앞으로 50년 동안만 나를 두려워하면 된다. 그러나 자선을 베풀지 않은 한 사람은 곧 죽게 될 것이다."

그러자 동전을 주지 않았던 사나이가 당황하며 말했다.

"지금 당장 돌아가서 그 거지에게 동전을 베풀고 오겠습니다."

"아니다, 배를 타고 바다로 나아갈 때에 배 밑바닥에 구멍이 뚫렸는지 아닌지를 미리 조사한 사람과 이미 바다에 나간 다음 조사하는 사람이 똑같을 수 있겠는가?"

인간의 허위는 두 가지 옷을 입고 나타난다. 하나는 위선(僞善)이요, 하나는 위악(僞惡)이다.
악하면서 선한 체하는 것이 위선이요,
악하지 않으면서 악한 체하는 것이 위악이다 - 안병익

◎ 거지와 현인

어떤 마을에 태도가 경건하고 정직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평소 현인이나 성인들을 만나고 싶어 했기 때문에 열심히 모든 것을 올바르게 행하며 그들이 오기를 기다렸다.

한 달 두 달, 반년이 지났다. 그러나 현인은 찾아와 주지 않았다.

어느덧 1년이 지났다. 그는 여전히 날마다 그들을 기다리고 있었다.

하루는 누더기를 걸친 거지 하나가 찾아왔다.

"하룻밤만 신세를 지게 해 주세요."

그는 성인을 기다리던 중에 거지가 찾아오자 실망스런 목소리로 말했다.

"여기는 여관도 식당도 아니오."

"밥이라도 한 술만···."

그는 애원하는 거지를 내쫓아 버렸다. 그의 늙은 아버지는 아들의 몰인정한 소행을 보고 이렇게 말했다.

"그 사람이 바로 네가 오랫동안 기다렸던 현인일지도 모르는데···."

현자가 어리석은 자로부터 배우는 것은, 어리석은 자가 현자에게 배우는 것보다 많다. 
왜냐하면 현자는 어리석은 자의 실책을 보고 이를 피할 수 있지만, 어리석은 자는 현자의 행위를 보고서도 아무 얻는 바가 없기 때문이다 - M. P. 카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