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사랑
솔로몬 왕에게는 몹시 아름답고 현명한 딸이 있었다.
솔로몬은 어느 날 꿈을 꾸고는 장차 딸의 남편 될 사람이 딸에게는 어울리지 않는 악한 사나이라는 것을 예감했다.
그래서 솔로몬은 딸을 작은 섬으로 데리고 가서 별궁에 감금시켜 놓고, 둘레를 높은 담으로 둘러치고 많은 감시병을 배치해 놓았다. 그러고는 열쇠를 가지고 돌아왔다.
한편 왕이 꿈에서 보았던 상대방 사나이는 어느 황야에서 홀로 방황하고 있었다.
밤이 되자 그는 몹시 한기를 느꼈기 때문에 사자의 시체 속에 들어가 잠을 잤다.
그때 큰 새가 날아와 사자의 털가죽과 함께 그 사나이를 들어 올려, 공주가 감금되어 있는 별궁 위에 떨어뜨렸다.
그래서 그 사나이는 공주를 만나게 되었고 두 사람은 사랑에 빠졌다.
사랑은 모든 것을 이겨내기 때문에 아무리 먼 섬으로 데리고 가서 감금시켜 놓을지라도 허사인 것이다.
일어날 것은 기필코 일어나게 마련인 것이다.
◎ 공로자
왕이 병에 들었다. 의사는 왕이 세상에서도 보기 드문 괴상한 병으로 사자의 젖을 먹어야 낫는다고 말했다.
그러나 사자의 젖을 어떻게 구하느냐가 문제였다.
그런데 어떤 지헤로운 사나이가 사자가 살고 있는 동굴 가까이 가서 새끼사자를 한 마리씩 어미사자에게 주었다.
열흘쯤 지나자, 그는 어미사자와 아주 친하게 되었다. 그래서 왕의 병을 고칠 젖을 조금 짜낼 수가 있었다.
돌아오는 도중 그는 자기 몸의 각 부분이 서로 다투고 있는 꿈을 꾸었다.
그것은 신체 중에서 어느 부분이 가장 중요한가에 대한 논쟁이었다.
발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사자가 있는 동굴까지 도저히 가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눈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볼 수가 없어서 그곳까지 가지 못했을 거라고 주장하고,
심장은 자기가 아니었다면 대담하게 사자에게 가까이 가지 못했을 거라고 말했다.
이 말을 듣고 있던 혀가 한마디 했다.
"그래봤자 내가 아니었다면 너희들은 아무런 소용이 없었을 거야."
그러자 신체의 각 부분은 일제히 나서서 혀를 윽박질렀다.
"뼈도 없고 쓸모도 없는 조그만 것이 까불고 나서지 마."
혀는 입을 다물고 말았다.
그러던 중 그 사나이가 궁궐에 도착할 무렵,
혀는 이렇게 말했다.
"누가 제일 중요한지 너희들에게 알려 주마."
사나이가 왕 앞에 나아가자 왕이 물었다.
"이것은 무슨 젖이냐?"
그러자 사나이는 느닷없이 대답했다.
"네, 이것은 개의 젖이옵니다."
조금 전까지 혀를 몰아세우던 신체의 각 부분들은
그제서야 혀의 힘이 얼마나 강한지를 깨닫고,
모두 혀에게 사과했다. 그러자 혀는 말했다.
"아니옵니다. 제가 말씀을 잘못 드렸습니다.
이것은 틀림없는 사자의 젖이옵니다."
중요한 부분일수록 자제력을 잃으면 엉뚱한 잘못을 저지르게 된다는 것을 일깨워 주고 있다.
◎ 문병
환자에게 문병을 가면, 그 환자의 병은 60분의 1쯤 낫는다.
그러나 60명이 한꺼번에 문병을 간다 해서 환자의 병이 단번에 완쾌되지는 않는다.
죽은 사람의 무덤을 찾아가는 것은 가장 고상한 행위다.
문병에 대해서는 환자가 나으면 그로부터 감사받을 수 있지만
죽은 사람은 아무런 인사도 하지 않기 때문이다.
요컨대 감사를 바라지 않고 베푸는 행위야말로 아름다운 행위인 것이다.
'말씀'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긍정의 힘) 두 배로 생각하라 (2) | 2023.07.11 |
---|---|
탈무드) 아이를 지킨 개 (4) | 2023.07.10 |
탈무드) 부모는 바보 (2) | 2023.07.09 |
긍정의힘) 새롭고 긍정적인 태도 (2) | 2023.07.09 |
인생 변주곡) 유월에 행복을 (17) | 2023.07.08 |
댓글